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영어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많지만, 단순히 학원만 보내서는 실력이 충분히 오르기 어렵습니다. 특히 이 시기는 언어 감각과 발음 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학원 수업과 가정 학습을 잘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초등 저학년이 영어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오래 기억하고 실력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복습, 보충, 계획 세우기까지 구체적인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학원 수업 이해와 복습 방법
영어학원 수업을 들었다고 해서 바로 실력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날 배운 내용을 다음 날이면 절반 이상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업 직후 복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학원에서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를 배웠다면, 집에 오는 길에 부모가 같은 질문을 해보고 아이가 답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런 ‘실시간 활용’이 학습을 생활 속으로 가져오는 핵심입니다. 복습 시간은 15~2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내용을 짜임새 있게 다뤄야 합니다. 교재를 무작정 다시 읽는 것보다, 오늘 배운 단어를 그림 카드로 만들고, 벽이나 냉장고에 붙여놓아 시각적으로 노출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발음과 억양 훈련도 빠질 수 없습니다. 교재 오디오 파일이나 학원에서 제공하는 MP3를 틀어놓고, 아이가 문장을 듣고 따라 말하게 합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은 듣기와 말하기가 동시에 발달하므로, 문장을 짧게 끊어 따라 말하게 하는 ‘쉐도잉(Shadowing)’을 습관화하면 좋습니다. 부모가 영어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영어를 ‘소리로 익히는 경험’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하는 보충 학습
학원 수업 외의 시간은 영어 노출량을 늘리는 보충 학습으로 채워야 합니다. 초등 저학년은 집중력이 길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20~30분 정도를 여러 번 나누어 학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영어 그림책 읽기입니다. 예를 들어, Elephant & Piggie 시리즈처럼 간단한 문장과 유머러스한 그림이 있는 책은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부모가 먼저 한 번 읽어주고, 다음에 아이가 그림을 보며 문장을 따라 말하게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노래와 율동입니다. 영어 동요는 발음과 리듬, 억양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합니다. Head, Shoulders, Knees and Toes 같은 신체 부위 노래를 부르며 직접 몸을 움직이면 더 오래 기억됩니다. 세 번째 방법은 놀이형 학습입니다. 예를 들어, 집 안에서 ‘Find something round’(둥근 물건 찾아오기) 같은 미션을 영어로 주면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모르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묻고 배우게 됩니다. 보충 학습의 핵심은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억지로 시키기보다, 일상 대화 중에 영어를 조금씩 섞는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주간·월간 공부 계획 세우기
학원과 집 학습을 잘 연결하려면 장기 계획이 필요합니다. 주간 계획은 학원 수업일과 복습일을 기준으로 짭니다. 예를 들어, 월·수·금에 학원을 간다면, 그날 저녁에는 15분 복습, 다음 날에는 10분 복습을 하고, 화·목·토에는 그림책 읽기나 노래 듣기를 배치합니다. 일요일은 영어와 관련 없는 놀이 시간을 주어 심리적 여유를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월간 계획에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1월에는 ‘자기소개 문장 완벽히 말하기’, 2월에는 ‘가족과 친구 소개 표현 익히기’, 3월에는 ‘학교생활 관련 어휘 20개 암기’처럼 범위를 좁혀야 성취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작은 보상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계획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달력이나 학습 차트에 하루 공부한 내용을 스티커로 표시하면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고 스스로 학습을 이어가려는 동기가 생깁니다. 숙제는 절대 미루지 않도록 합니다. 숙제를 미루면 내용이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학원 진도와의 연결성이 약해집니다. 부모는 숙제 검열관이 아니라, 같이 공부하는 동반자가 되어 아이와 함께 단어를 읽고, 문장을 말하며 긍정적인 학습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초등 저학년이 영어학원에서 배우는 내용을 자신의 실력으로 만드는 핵심은 복습-보충-계획입니다. 학원에서 배운 표현을 집에서 생활 속에 녹여 쓰고, 부담 없는 보충 학습으로 영어 노출량을 늘리며, 주간·월간 계획을 세워 꾸준함을 유지하면, 영어는 아이에게 ‘시험 과목’이 아니라 ‘친근한 언어’가 됩니다. 부모의 역할은 단순히 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영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학원과 집을 연결하는 공부 계획으로, 아이의 영어 학습에 날개를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