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평가 방식이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유치원 때부터 준비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받아쓰기를 너무 일찍 시작하는 것의 위험성과, 유치원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예비 문해 교육 방법, 그리고 부담 없이 접근하는 놀이 중심 학습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예비문해 단계, 받아쓰기를 위한 기초 다지기
받아쓰기를 하기 전에 꼭 필요한 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비 문해력(Emergent Literacy)입니다. 유아기에는 글자를 쓰기보다는 글자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예비문해란, 아이가 한글을 읽고 쓸 수 없더라도 책을 읽는 행위, 글자의 모양을 인식하는 경험, 소리와 글자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느끼는 과정을 뜻합니다.
이 시기를 제대로 보내야 이후 받아쓰기, 받아읽기, 창의적 글쓰기까지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 5세 이후부터는 자음과 모음을 구분하고 소리 내어 읽기를 시도하며, 간단한 단어를 쓰고 싶어하는 욕구도 생깁니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맞게 쓰는 것보다, 시도 그 자체를 응원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를 “엄나”라고 써도 혼내기보다는 “이렇게 쓰는 거구나, 잘했어. 그런데 여기서 ‘마’는 이렇게 써볼까?”라고 자연스럽게 유도하면 문해력 학습의 기초가 형성됩니다.
놀이 중심의 한글 익히기로 받아쓰기 준비하기
받아쓰기 준비를 꼭 ‘시험’처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유치원생에게는 놀이를 통한 접근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건 공부야!’라는 느낌이 들면 아이는 바로 흥미를 잃기 때문에, 학습을 놀이 속에 섞는 방식이 핵심입니다.
다음은 실제로 효과적인 놀이형 한글 학습 방법입니다: 1. 소리 따라 쓰기 게임 2. 문자 퍼즐 맞추기 3. 한글 스티커 활용 4. 짧은 문장 받아쓰기 흉내내기 이러한 놀이 방식은 아이가 한글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자연스럽게 받아쓰기로 넘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유치원 가정에서의 받아쓰기 지도법
유치원에서는 받아쓰기를 공식적으로 시행하지 않지만, 가정에서는 아이의 발달에 따라 가볍게 연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기와 방법 모두 매우 섬세해야 하며, 지나친 학습 강요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받아쓰기를 가정에서 시작할 시기는 대체로 만 6세 전후이며, 한글 읽기가 어느 정도 안정된 아이에 한해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글자를 읽기 시작했더라도, 문장을 듣고 정확히 쓰는 것은 별개의 능력이기 때문에 연습 시 ‘틀려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지도해볼 수 있습니다: - 짧고 쉬운 문장부터 시작하기 - 하루 한 문장만 연습하기 - 틀린 단어를 함께 고쳐보기 - 받아쓰기 후 칭찬 스티커 주기 부모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받아쓰기는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유치원 시기에는 미리 앞서 나가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아이의 발달 속도에 맞춰 천천히, 긍정적인 학습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받아쓰기는 시기를 앞당기는 것보다 기초 언어 감각을 자연스럽게 키우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유치원생은 학습보다는 놀이에 가깝게 접근해야 하며, 부모는 아이가 한글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써보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받아쓰기를 잘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은, 꾸준한 관심과 따뜻한 격려입니다.